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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김미애 추천사

관리자 2021.01.05 23:01 조회 171
추천사

  내가 트랜스퍼스널 숨치료(transpersonal breathwork, 이하 트숨)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자아초월 상담학 박사과정 때였다. 당시 자아초월 상담학 개론 수업에서 트숨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는데, 나는 이것의 작업 과정과 체험 예화들이 무척 낯설었고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수업 이후 트숨은 나의 한편에 무관심한 분야로 잠들어 있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나는 3일간 열리는 트숨 일반 과정에서 첫 트숨을 하였다. 당시 나의 참여 목적은 자아초월 상담학자로서 자아초월 심리학의 대표적 실제인 트숨을 더는 미루기에 불편한 마음과 진행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즉, 나는 참여 직전까지 트숨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고, 마친 후 지속할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나 3일 동안의 트숨 체험들은 나에게 매우 혁명적인 사건이 되었다. 내가 첫 브리더 체험을 마치고 안대를 벗자마자 체크 아웃을 하러 온 촉진자에게 한 표현은 “이게 뭔가요! 세상에, 아…! 말로 표현이 안 돼요!”였다. 트숨을 통한 의식 확장은 매우 놀라웠고, 무의식과 초월의식의 구현, 몸에 있던 정서와 에너지 발현의 깊이는 내가 그동안 해왔던 작업에서의 체험을 능가했다. 그리고 나는 트숨이 아직 어둠 속에 있는 나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변용시킬 수 있도록 안내하리라고 보았다. 그래서 나는 첫 트숨을 마친 다음 달부터 트숨 집중 과정을 시작하였고 현재까지 매달 지속하고 있다. 
  나는 트숨을 하면서 기본적 주산기 매트릭스(BPM: Basic Perinatal Matrices), 계통 발생적 동일시, 에고 죽음, 전생, 카르마와 정화, 트라우마 치유, 다양한 차원의 자아초월, 영적 합일 등의 체험을 하였다. 이러한 체험 중 나는 특히 영적 변용 체험을 통해 트숨의 저력을 믿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의 다양한 영적 체험들은 공통으로 에고의 죽음 체험, 즉 그림자 작업이 선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지금까지 이 규칙은 어긋난 적이 없었다. 나는 트숨에서 다양한 죽음 체험을 했다. 마녀사냥으로 화형에 처해 죽었고, BPM의 산도産道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의 공포를 겪었다. 또 스스로 큰 칼로 목을 베기도 했고, 머리와 목덜미의 연결 부위에 끈으로 죽임을 당하기도 했으며, 나의 잘린 머리가 얼음 바닥에 굴려지기도 했고, 죽은 나를 배에 띄워 보내며 상엿소리를 하기도 했다. 나는 죽음 체험을 거듭하면서 점차 트숨에서의 죽음은 심리영적 차원의 에고 죽음이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신체 현상은 이 과정의 통과의례이자 정화라고 이해되었다. 그리고 나는 죽음에 내맡김을 하면서 점차 죽음을 두려움과 공포가 아닌 의연하고 당당하며 고요하게 맞이하는 태도를 배웠다. 그럼으로써 내면에 울린 ‘에고가 죽어야 생명이 사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였다.  
  이러한 에고 죽음과 내맡김의 체험 후 이어지는 자아초월 체험도 다채로웠다. 기독교인이 아닌 나에게 십자가는 여러 차례 등장했는데, 체험 속에서 십자가의 상징은 내맡김, 죽음과 부활이었고 신과의 합일이기도 했다. 그 밖에 잉태와 출생을 반복하는 윤회, 몸의 모든 세포와 우주가 함께 숨을 쉬며 열린 우주 의식, 우유 바다를 만든 힌두교 창조의 신, 춤추는 미륵반가사유상, 불교의 수인手印과 기독교의 ‘보시기에 참 좋았다’의 합일, 머리 위에 핀 천 개의 연꽃잎을 날리며 세상에 보시하는 체험 등이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모두 신적 존재이며 에고를 거둘 때 그 존재가 스스로 발함을 나와 동료들에게서 목격했다. 트숨은 인간의 전체성과 통합을 위한 그림자 작업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알리고 있으며, 그 과정을 철저히 다루어 진정한 치유와 변용을 일궈낸다. 이와 같은 체험으로 일어난 의식 확장의 정도는 헤아릴 수가 없다. 의식 확장은 내가 삶에서 번뇌를 자각하고 큰 의식의 흐름에 내맡김을 하도록 키웠다. 또한 나를 사랑하게 되었고, 인류의 존귀함과 존재의 위대함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트숨의 놀라운 체험과 변용을 나뿐만 아니라 내가 참여했던 트숨 일반 과정과 집중 과정의 집단 참여자들에게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로프는 그동안 감사하게도 트숨 관련 책들을 꾸준히 발표해왔고, 그의 책들은 내가 나와 트숨 집단 참여자들의 체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 『홀로트로픽 숨치료Holotropic Breathwork』를 읽으면서 이 책이야말로 그로프의 여느 책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트숨의 명쾌한 지침서라고 직감했다. 이 책은 트숨의 이론적 기초를 바탕으로 실제 작업 과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 목적과 의도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따라서 참여자의 체험과 작업 과정의 특성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촉진자, 관련 전문가에게 작업을 위한 명료한 방향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트숨의 독특한 작업이 이미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치유 의식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음을 드러내면서 진정한 전체성을 향하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트숨의 특별함은 비일상적 의식 상태의 치유성에 있다. 비일상적 의식 상태는 고대로부터 통과의례나 치유를 위한 핵심 기제였고, 트숨은 이를 바탕으로 내담자 내면의 치유력을 활성화하며 진정한 영적 탐구로 안내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이를 위한 트숨의 핵심 기법들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책의 초반부터 트숨의 구성 요소, 작업의 전기·중기·후기 과정의 특징과 통합 방법, 구체적인 진행 방법, 촉진자로써 겪는 다양한 어려움, 특별한 상황에서의 개입 방법, 치료적·생리적 기제 등을 사례와 그림을 제시하면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트숨의 심도 있는 안내서이다. 우리는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그로프의 체화된 연구에서 나온 것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트숨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꼈고, 그로프가 설명하는 호흡이나 움직임, 보디워크를 실행하는 모습이 상상되기도 했다. 또한 기법에 담긴 예상치 못한 세심한 심층심리적 의도들과 참여자에 대한 존중이 놀랍기도 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통해 트숨에 녹아든 기법들의 진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그 기법들은 그로프의 오랜 임상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이 책은 참여자 또는 촉진자가 트숨 작업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사건과 체험들에 대한 신뢰롭고 안전한 가이드를 곁에 두는 것과 같다.   
  이 책의 번역은 자아초월 심리학의 임상적 흐름의 정점인 트숨에 대하여 한국에서의 폭넓은 이해를 도모함에 공헌이 있다. 그리고 트숨이 한국에서 활발히 열리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심리치료 분야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 작업에 관심을 보인다. 이와 때를 맞추어 트숨의 이론적 기초와 실제에 초점을 둔 『홀로트로픽 숨치료』 번역서가 발간되는 것은 이 분야의 한국 실무자들, 촉진자들, 학생들에게 귀한 공헌을 한다. 
   현재 나에게 트숨은 수행이 되었다. 그리고 트숨을 통한 수행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왜냐하면 트숨은 다수의 사람이 가능한 기법을 사용하고, 일별의 초월적 체험보다는 발달 과정에서의 자아초월과 연속성을 통해 진정한 변용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숨의 특성은 고무적이고 자비롭다. 그리고 그 과정의 매뉴얼이 되는 이 책을 쓴 그로프와 역자들에게 감사하다.  
  이 책이 인간의 전체성을 추구하고 진정한 자기를 향해 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인류의 진화와 성장에 보시가 되기를 서원한다. 


상담심리학 박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자아초월 상담학 교수
김미애